여성의 주민등록번호는 2로 시작하고, 남성은 1로 시작한다. 이미 어떤 질서가 전제되어 있다. 여성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어떻게 입고, 어떻게 먹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왜 ‘전형적인 여성’이라는 기준에 끊임없이 맞춰야 하는가? 치마의 길이부터 머리카락의 길이, 걷는 방식과 앉는 자세, 심지어 몸의 형태까지도 늘 신경 써야 한다. 비전형적인 여성으로서 서른이 넘어도 결혼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비난의 시선을 보낸다. 그런 나는 마치 가족 안에 불법 증축물처럼 느껴진다. 이 책은 그 시선의 바깥에서 차갑고 또 따뜻한 성장의 장면들을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