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에 대만은 서울국제도서전의 주빈국 신분이라는 행운을 누린 바 있습니다. 당시에 저희는 ‘대만 감성’이라는 제목의 주제관을 기획하여 여섯 가지 커다란 주제로 한국 독자들에게 관광객의 눈에 비친 모습을 초월하는 깊이 있는 대만 인상을 소개했습니다.
# 대만 감성:여성 정서
금년에 저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대만 감성’을 보다 깊이 있게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길목이 어디일지 신중하게 생각해보았습니다.
저희는 그 길목이 바로 ‘여성 정서’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여성 정서’가 대만에만 국한된 주제도 아니고 여성에게만 국한된 주제도 아니라고 믿습니다. 이는 한 사회가 억압과 상해, 기억, 분노, 친밀, 고독, 자유 등의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관한 주제이자 서로 다른 문화권의 독자들이 문학과 그림, 출판과 독서를 통해 서로 만나는 지점을 찾는 방법에 관한 주제이기도 합니다.
대만과 한국의 여성들은 서로 다른 역사적 사회적 맥락에 처해 있지만, 장기간 가부장제 사회에서의 억압을 견뎌내면서 각기 다른 저항과 회복, 글쓰기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힘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여성 독자와 관중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여성 정서’는 하나의 전시 주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만과 한국 독자들 사이의 상호 인식과 이해를 위한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올해 ‘대만 감성’ 부스에서는 ‘여성 정서’를 주제로 하여 장기간 대만의 출판과 열독을 관찰해 온 ‘OPENBOOK’ 를 협력기관으로 초빙하여 공동으로 64권의 대표적 작품을 선정함으로써 대만 여성의 생명 경험과 감정의 기억, 신체적 환경, 가정 관계, 사회 압력, 그리고 창작에너지의 발전 등을 통해 대만의 출판에 나타난 여성 정서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 메인 시각 + 여덟 분류
동시에 전시관의 메인 시각으로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대만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린롄언(林廉恩)을 초청하여 그녀의 창작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그녀의 작품은 세밀하면서도 정서적으로 풍부한 여러 차원을 갖추고 있어 ‘여성 정서’의 여덟 가지 분류에 대한 우리의 상상에 잘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시장 안에서는 64권의 도서를 소개할 뿐만 아니라 여덟 가지로 분류된 정서를 통해 독자들을 작품 밖으로 인도하고 한국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24개의 ‘여성 정서’ 관련 대만 명소를 디자인합니다. 또한 저희는 한국 독자들을 초대하여 그들의 마음속에 있는 여성 정서와 관련된 한국의 명소들을 남기게 함으로써 이번 전시가 대만을 한국에 소개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만 독자들과 한국 독자들이 함께 감정의 지도를 주고받는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 독서 풍경 수첩 + 100가지 진(Zine) +여덟 출판사
또한 전시장에서 독자들은 ‘여성 정서’ 독서 풍경 수첩을 받아 자신의 정서에 가장 잘 맞는 카드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이 수첩은 도서전 현장을 떠난 뒤에는 독서의 길잡이가 될 수 있고, 미래에 대만을 방문할 때 감성의 참고자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전시구역에는 저희가 난하이예랑(南海藝廊)과 통리양행(童里洋行), 망가식(Mangasick)과 함께 엄선한 100가지 대만 진(Zine)를 소개하고
중앙연구원(中央研究院)과 창탄(暢談)국제문화, 허잉(和英)출판사, 신이(信誼)기금출판사, 대만독립출판연맹(獨立出版聯盟), 다콰이(大塊)문화, 국립대만대학 출판센터(臺灣大學出版中心), 심령공방(心靈工坊) 등 여덟 개 출판사 및 기관의 작품을 전시합니다.
주제에 맞는 도서 선정과 소형 잡지 전시, 판권교류 및 출판사 전시 등을 통해 한국의 독자 및 출판인들이 대만 출판의 다양성을 확인하고, 아울러 대만의 창작가들이 시대와 몸, 감정에 호응하는 방식을 하는 체감하게 됩니다.
# 전시장 내의 두 강좌
서울국제도서전 전시장 내에서 저희는 주제 관련 지표가 될 만한 두 가지 강좌를 마련했습니다.
6월 26일(금) 저녁 6시에 전시장 리더스홀1(Readers Hall 1)에서 한국 움직씨출판 대표인 노유다씨가 주재하는 대만 작가 리앙과 영화감독 황후이쩐(黃惠偵)의 대담이 있을 예정입니다.
6월 27일(토) 저녁 6시에는 전시장 리더스홀1(Readers Hall 1)에서 ‘OPENBOOK’ 편집장 저우웨잉(周月英)과 한국 《중앙일보》국제부 주임 이영희의 대담이 이루어집니다. 저도 사회자로 참여하게 됩니다.
# 서울시립도서관의 두 강좌
또한 한 걸음 더 나아가 올해 대만 작가들의 활동이 전시장 안으로 들어와 대만 출판과 한국 공공 열독공간과의 중요한 교류의 발걸음을 하게 되고, 이는 서울시립도서관으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6월 24일(수) 저녁 7시에 리앙이 서울시립도서관에서 단독 강연을 하고 6월 25일(목) 저녁 7시에는 아우와 마이항, 황후이쩐 등이 서울시립도서관에서 독자들과의 교류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도서전이 끝나면 이번에 출품된 64권의 도서는 전부 서울시립도서관에 기증될 예정입니다. 이로써 도서전이 닷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 독자들의 독서생활 속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저희는 여러분들께서 올해 서울도서전의 ‘대만 감성 : 여성 정서’ 주제관에 큰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인터뷰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시간이 허락되신다면 전시회 개막 전에 온라인 인터뷰와 메일을 통한 인터뷰도 환영합니다. 서울도서전 기간인 6월 24일부터 6월 28일까지 본인과 여러 대만 작가들, 기획자, 출판관련 대표들이 현장에서 여러분들의 방문을 기다리겠습니다.
# 작가 소개
* 작가 리앙(李昂) : 이미 출간된 여러 권의 한국어 번역본과 여성 글쓰기, 대만 문학에서의 여성의 몸과 사회적 환경 등.
* 영화감독 황후이쩐(黃惠偵) : 다큐멘터리 영화와 가정, 모녀간계, 여성의 생명서사 등.
* 원주민 작가 아우(阿Wu)와 마이항(馬翊航) : 현재 대만 문학창작에서의 감정경험과 세대의 시각, 신분 정체성 등.
* ‘OPENBOOK’ 편집장 주웨잉(周月英) : 대만의 출판 및 열독의 추세, 여성 정서에 관한 관찰과 이번에 전시된 64권의 도서에 대한 기획관점 등.